Page 14 - 용인신문 제12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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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피니언 창간 29 주년 제1273호 | 2021. 3. 1~3. 14
시민의 대변자·권력의 감시자
황윤미의
Smart Eye
스니커 테크
사진의 신발은 ‘나이키 에어맥스 97 지저스슈즈 워크온
워터’다. 요르단에서 떠온 성수(聖水)가 에어 쿠셔닝에 들
어가 있다. 이 신발은 스무 켤레가 안 되게 제작되어 현재
는 리셀 가격 450만 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20만 원대
에어맥스 시리즈를 커스터 마이징해서 한정 발매한 운동
화다. MZ(밀레니얼+Z세대)들은 명품 가방만큼 희소가
치 높은 한정판 스니커즈에 열광한다고 한다. 한정판 운
동화는 ‘가치있는 재화’로 취급되며 문화상품으로 인식하
고 소비한다. 스니커즈 거래를 홈트레이딩 주식처럼 사
고팔고 제품마다 시세 그래프가 있는 앱이 있다고 한다.
여의도에 가면 전설적 스니커즈가 전시되고 있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생명을 살리는 사람
예전에 맘바바랑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다. 맘바 종교칼럼 사람들은 누구나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랑은 저주를 내리는 마법사이다. 맘바바랑은 의뢰인으로부 그런데 당시에 중세 가톨릭 교회는 성경을 번역한 위클리프
터 돈을 받으면 자신의 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매일 저주를 를 이단으로 정죄했다. 심지어 위클리프는 1384년 12월 31일
내리는 주문을 외운다. 그런데 맘바바랑에 대한 다큐멘터리 세상을 떠났는데 44년이 지난 후에 교황은 칙령을 내려 위클리
를 보다가 마지막에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나왔다. 왜냐면 저 프의 사체를 발굴하여 화형을 시켰다. 뿐만 아니라 영어로 번역
주를 내리는 마법사가 교회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나왔기 때 된 성경을 전하는 수많은 롤라드들이 순교를 당했다. 그럼에도
문이다. 한규현 목사 불구하고 롤라드 운동은 소멸되지 않았고 결국 1517년 마르틴
영상을 촬영하던 사람도 당혹스러워서 맘바바랑에게 무슨 기 더살리는 중앙교회 루터의 위대한 종교개혁의 위대한 열매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도를 하는지 물었다. 맘바바랑의 대답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종교개혁은 한마디로 사람을 죽이는 기독교가 아니라 사람을
“나는 독실한 신자다. 나는 능력 있는 ‘맘바바랑’이 되기 위해 살리는 본질로 돌아가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저주를 내리는 능력을 달라고 항상 기도한다.” 이는 열매를 맺고 있다면 종교적으로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그러면 지금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사람을 죽이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는 예수님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가? 만약 기독교의 이름으로 생명을 죽이는 열매를 맺고 있다면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냐면 기독교의 본질은 사람을 살리는 그런데 기독교 역사를 보면 중세에 살리는 열매가 아닌 죽이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 분명하다. 외적으로 아무리 그럴듯해 보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보내 는 열매를 맺기도 했다. 작년에 광야 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더 여도 예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신 목적이 무엇인가? 요한복음 6장 40절에 보면 “내 아버지의 북 성경이 된 사람들’이라는 뮤지컬을 봤다. 이 뮤지컬은 14세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생명을 살리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 기 중반 라틴어로 된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던 존위클리프(John 죄로 인해서 탄식하는 사람들을 살려야 한다. 세상에서 고통 받
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라고 말씀하셨다. Wyclif)로부터 시작된 롤라드(Lollardy) 운동에 대한 내용이다. 는 사람들을 살려야 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사람
예수님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 예수님을 믿 중세 가톨릭 교회는 라틴어 성경만 읽도록 했다. 그런데 1382년 을 살리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
는 사람들은 마지막 날에는 다시 살아나게 된다. 그 생명은 영원 위클리프의 제자들은 가톨릭 교회와의 오랜 전통을 끊어버리고 코로나 19로 인해서 모두가 고통받고 신음하는 가운데 기독
한 생명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도 반드시 다른 사 신구약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 1000년 동안의 전통을 깨고 유 교의 본질을 회복하여 그리스도인이 가는 곳마다 사람이 살아
람을 살리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 만약 살리는 열매가 아니라 죽 럽의 언어로 성경이 완역된 것은 처음이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고, 가정이 살아나고, 세상이 살아나길 바란다.
정치의 도리를 알아야
많은 재물과 높은 지위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이지만 올바른 우농의 세설 악기를 읽어라(讀樂). 其五禮 시대를 읽어내는 안목을 훈련시켜
방법으로 재산과 지위를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누리려 해서 주는 역경을 읽어라(讀易). 其六禮 노나라 역사책인 춘추를 읽어
는 안 된다. 가난함과 미천함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라(讀春), 하루는 수제자 자로가 사문의 동생 자고子羔를 비費읍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려다가 가난과 미천함에 처해 졌다면 의 읍재 곧 군주로 추천한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공자는 “서경
그것을 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 명심보감 안분편 8문장에 나온 한 줄도 안 읽어 본자를 어떻게 그런 막중한 자리에 추천할 수
말인데 이글의 전거는 논어 이인편 5문장이다. 공자의 이 말은 있는가?”라며 크게 노한다. 그러자 자로도 지지 않고 대든다. 이
송우영
많은 부분에서 길고 긴 우등불가에서 풍찬노숙의 날들을 견뎌온 장면이 논어 선진편 11-24문장에 날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자
노인의 인자함 보다는 잘 벼리 된 칼날의 단호함이 느껴진다. 한학자 로가 자고를 추천한 일에 대해 공자의 분노는 이렇다. 너는 사람
공자는 득남 후 불과 몇 년 후에 무슨 이유에선지 아내와 등을 을 망치는 자다. 이에 자로가 발끈해서 덤빈다. “세금 따박 따박
진다. 그리고 눈에 흙이 들어가는 날까지 후취를 들이지 않았다. 논어의 문장 자체가 곧 정치다. 그럼에도 굳이 정치인이 되겠 잘 내는 백성들이 있겠다, 또 제사 드리는 사직이 있어서 조상귀
당시 시대로 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임에 분명했다. 그런 공자 다면 급한 대로 육예를 어설프게나마도 익혀야 한다. 其一禮 마 신들이 나라를 잘 보호해 주겠다, 이쯤이면 누가 비 땅의 군주가
에게 있어서 온화한 미소로 제자를 이끄는 스승의 모습을 기대 음의 사악함을 없애는 시경을 읽어라(讀詩). 其二禮 고대의 정치 된들 못할 게 뭐 있겠습니까? 꼭 서경을 읽어야만 정치를 할 수
하기란 쉽지 않다. 공자가 추구한 삶이란 ‘너 똑바로 정치해라.’ 를 아는 서경을 읽어라(讀尙). 其三禮 빈부귀천의 예를 아는 예 있다는 말이 어디 있습니까” 이에 공자는 이렇게 쏴붙인다. “이
가 그것이다. 기를 읽어라(讀禮). 其四禮 나라를 흥망을 아는 고대음악 이론서 래서 내가 입만 살아 있는 것들을 싫어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