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 - 용인신문 제12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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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2
2021. 3. 1~3. 14 제1273호 the yongin ilbo
LOCAL FOCUS 연간 2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용인문화재단. 직원 140여 명의 인건비와 사업비다. 용인시 산하기관으로 거대 조직인 용인문화재단.
이제 재단 출범 10년 차로 접어드는 문화재단의 역할과 정체성 문제에 대해 긴급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용인시와 지역
문화예술계, 그리고 용인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전문기관이라기보다는
말많고 탈많은 용인문화재단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현재 문화재단 소속 직원들의 인건비는 문화재단 전체 예산의 절
반인 연간 100억 원을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화예술 전문인력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행정직과 기능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문인력보다는 계약직으로 시작한 정규직으로 인건비 비중만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고용문제는 현행 노동법상 현실적으로 구조조정이 쉽지 않다. 문화재단
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조직 및 경영진단을 통한 뼈를 깍는 고통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밥그릇 챙기기 급급 돈 먹는 하마
# ‘지역문화’없는 문화재단 인건비가 재단 전체 예산의 절반 육박 연간 100억 원 수준 동안 문화재단은 민선시장 홍위병 조직 아
무엇보다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문화 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연과 홍보
문화예술 전문인력은 극소수 대부분 행정직·기능직이 차지
재단의 기여도와 미래비전에 대해 냉정한 팸프릿, 언론보도 등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재판단이 요구되는 이유는 정체성 논란 때 시장 홍보에 주력하는게 아니냐는 오해도
문이다. 용인시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문화 산식 인사가 주류였다. 이후 사회분위기가 실례로 문화재단 산하의 용인시립소년소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꿔말해 문화재단
예술계 인사들조차 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면서 전문 녀합창단 지휘자 부당해고 논란은 복권을 대표이사의 경우 재임용을 위해서는 공개
에 매우 인색한 평가를 하고 있다. 아니 절망 인력이 배치돼야 할 자리에 정작 행정직을 요구하던 지휘자 K씨의 패소로 일단락됐 채용임에도 최종 인사권자인 용인시장 눈
적이라는게 중론이다. 비롯한 비전문가들이 자리를 꿰차면서 창의 다. 이 역시 당초 시와 문화재단 측의 운영 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예술인 A씨는 “용인 성있는 문화예술행정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미숙이 원인이란 지적이다. 또 용인시립합 또한 시 산하단체이다 보니 공무원들 눈
문화재단 역할과 기능은 한마디로 ‘공연기 시작했다는 게 재단 측과 시 관계자들의 전 창단원들의 역량을 둘러싼 논란도 거셌다. 치를 안 볼 수 없다는게 문제다. 어쩔수 없이
획사 대행’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지 언이다. 재단 측이 전원 공개채용 방침을 정하면서 시 측 요구를 수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문
난 10년을 돌아보면 재단 소속 직원들의 일 심지어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는 계약직 불거진 상임화(정규직) 논란은 여전히 불 화재단의 독립성과 재량권에 손상이 가게
자리 창출과 그들만을 위한 리그, 즉 공무원 의 정규직 전환, 또는 문화예술분야 전문인 씨로 남아있다. 현재 합창단원 58명 중 상 마련이다. 최근엔 코로나 19 관련, 예술인지
수준의 철밥통 카르텔 형성을 위한 시간이 력들의 계약 연장을 위한 복마전 때문에 긴 임 단원 4명을 제외한 비상임(비정규직) 54 원사업을 하면서 시 측은 문화재단과 사전
었던 것 같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당초 문 시간 몸살을 앓아왔다. 물론 아직도 진행 중 명은 민주노총 소속이다. 반면, 문화재단 협의없이 예산확보도 안된 상태에서 일방적
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인들의 기대와 응원 이다. 현재 문화재단이 정규직 직원채용 공 직원 중 40여 명은 한국노총 소속이다. 그 언론플레이를 강행했다.
으로 출범했지만 정작 지역문화예술발전을 고를 내면 6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 런데 정작 계약직 기간제인 본부장급 인사 또 일방통행식 문화예술행정에는 시의회
저해시키고, 고사시키는 역할을 주도해 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유능한 전문인력 와 대표이사는 역량 있는 전문인력들을 채 의 무관심과 무지도 한몫했다. 시의회 행정
다”고 비판했다. 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문화 용하고 싶어도 기존 직원들의 눈치를 봐야 감사에서는 소년소녀합창단원 100명 이상
실제 문화재단은 일반 공연기획사들이 수 재단 직원들에 대한 시 공무원들의 평가는 하는 구조다. 따라서 경영진 맘 이 교체됐다며 문화재단 운영을 질타한 속
익사업을 전제로 한 상업성 위주의 공연물 공직보다 오히려 ‘신의 직장’이라 부를 대로 직원을 교체하거나 기록에서 무지의 상징성을 엿볼수 있다. 소
을 무대에 올리다 보니 일부 공연을 제외하 정도다. 일부 인력을 제외하면 능 해고 및 신규 채용을 하 년소녀합창단원들은 18세가 넘으면 당연히
면 도시의 정체성이나 지역문화예술발전과 력과 성과에 비해 대우가 매우 기 어려운 상황이다. 합창단을 떠나야 한다. 그럼에도 마치 운영
는 무관한 공연기획사 ‘대행기관’ 수준이라 높고, 불필요한 보직 또한 많다 을 잘못해서 그랬던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는 게 중론이다. 는 지적이다. 물론 문화재단 내 # 시로부터의 독립성과 는 것이다. 또 문화재단 관련 각종 계약이나
부 구성원들 입장은 전혀 다른 재량권 제한 인사 문제 등을 가지고 피해 당사자들이 시
# 고질적인 자리싸움 문제 것으로 알려졌지만 좀더 발전적 또 하나의 시급한 의회를 찾아올 경우 제대로 된 조사나 확인
문화재단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인 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강도 높 문제점은 독립성이 조차 없이 재단 측부터 비판하고 보는 권위
사다. 2012년 출범 초 인력 셋팅을 하면서 은 조직 및 경영구조 진단 필요 다. 지난 10년간 시 적 태도 역시 문제로 나타났다. ▶2면에 계속
전문인력보다는 계약직 위주의 문어발 낙하 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이 몇 번 바뀌는 김종경기자
2012년 출범한 용인문화재단이 사용하고 있는 건물 전경.